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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rl zeiss biogon 21mm f4.5 렌즈를 어댑터를 이용하여 leica III(L39)에 사용해 보기 ::: 

 

애정하는 hasselblad swc/m을 방출하고 광각 biogon에 대한 허전함의 대안으로 
135 포맷에서 유명한 콘탁스 마운트의 biogon 21mm를 사용해 보고 싶은 맘이 들었습니다.

칼짜이즈 비오곤을 사용하고 싶은데 바디가 라이카 바디 뿐이라 비오곤을 사용하려면 
렌즈 뿐만아니라 콘탁스 IIa 같은 바디도 같이 들여야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그 바디가 투박한게 맘에 안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애정하는 바르낙에 비오곤을 물리면 참 이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생각을 시작으로 렌즈와 아답터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렌즈와 어댑터를 같이 소장하고 있으신 분이 계셔서 쉽게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지인께서 비오곤 렌즈와 이베이에서 저렴하게 구한 키에브 적출 L39용 어댑터를 같이 보내주셔서 시험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댑터가 불량이라 렌즈와 어댑터가 체결이 끝까지 되질 않아서 고생하다가 줄로 결합부를 갈아서 체결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체결후 또 렌즈가 쉽게 풀려버리는 현상과 유격이 발견되어 이베이에서 같은 셀러에게 어댑터를 하나 더 추가 구매했습니다.

두번째 어댑터는 체결도 용이하고 유격도 없이 렌즈와 잘 결합되었습니다.

렌즈를 물렸으니 이제 파인더가 있어야겠죠.
바르낙에 매칭이 좋은 파인더를 찾아보니 모양을 포기하면 저렴한 보이그랜더의 플라스틱 파인더가 있고
이쁜걸 찾자면 보이그랜더의 메탈 21/25 원형 파인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파인더는 보이그랜더에서 이젠 파인더를 더 이상 생산하지 않는 이유로 국내에서 구할 수도 없었고
이베이에선 배송비를 제외한 가격만 최소 350불 이상의 고가였습니다.

21mm광각으로는 사실 주변 지인들은 슈퍼앙글론을 많이 사용하고 그 덕에 라이카 21mm 파인더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
소장하고 있는 라이카 MP에도 잘 어울리고 바르낙에도 그럭저럭 잘 어울리는 파인더를 고려하다 보니 그 라이카 파인더도 물망에 올랐습니다.  

결국 파인더는 라이카 파인더로 구해서 매칭시켰습니다.
사진상으론 바디보다 좀 커서 비율이 이상하게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꽤나 잘어울립니다.
사진으로만 보다가 실제론 본 지인들도 생각보다 잘 어울린다고 평을 해줍니다.

하지만 여유가 생기면 보익 21/25 파인더도 하나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드디어 원하던 조합을 완성하고 필름을 물려 신나게 촬영에 들어갔습니다. 

21mm 비오곤은 바디와 거리계가 연동이 되지 않기 때문에 목측으로 찍어야합니다.
하지만 걱정 없는 것이 21mm 비오곤의 과초점거리가 엄청나게 넓은 관계로 걱정이 없습니다.

제가 21mm 비오곤이 바르낙에 달리기만 하면 찍거나 하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던 이유입니다. 
비오곤 렌즈의 후혹이 너무 길어 어댑터를 사용하더라도 거리계연동 추에 간섭이 생겨 바디에 결합이 안되는 경우가 많은데 
다행히 제가 가지고 있는 바르낙 III모델에는 간섭없이 체결이 잘 되었습니다.

처음 400tx 두롤을 찍고 d76으로 현상해서 epson4870 스캐너로 스캔해서 보니 사진이 좀 이상합니다.
근거리에서 초점이 다 빗나가 있습니다. 게다가 풍경도 뭔가 다 명확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목측이라 하지만 이렇게 핀이 나간다는 건 상식 밖의 일이라 좀 당황했습니다.
목측으로 잰 거리가 조금 틀리다고 해도 과초점 거리가 있어 왠만하면 핀이 다 맞아야 정상입니다.
확실히 뭔가 문제가 있음을 인지했습니다.
게다가 무한대로 놓고 찍은 풍경 사진들도 좀 답답한 느낌입니다.
 


이 상황을 체크해 볼려고 하니 당장 제가 가지고 있는 디지탈 바디가 하나도 없어  
카메라 수리 및 개조에 일가견이 있는 가까운 동생에게 카메라와 어댑터 및 렌즈 모두 보내서 핀테스트를 부탁했습니다. 

우선 소니 바디에 물려 근거리 초점을 확인해 보니 핀이 전혀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렌즈를 반바퀴 돌려 풀어주니 핀이 맞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어댑터와 바디 마운트 사이에 0.3mm 정도의 갭을 더 줘야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비오곤 렌즈의 특성이 다른 렌즈와 상당히 많이 다릅니다.
초점거리 조절을 위한 렌즈의 이동 거리가 다른 렌즈는 보통 5mm에서 10mm 정도 움직이는 반면
비오곤렌즈는 겨우 1mm 움직일까 말까 합니다. 
이 말은 전문 장비 없이 개인이 정확하게 핀을 맞춘다는 것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걸 말합니다.

원래 핀은 무한대를 맞춰서 교정해야하는데 바르낙의 특성상 필름실 뒷판이 열리는 구조가 아니라 곤란했습니다.
그래서 지인에게 뒷판이 열리는 캐논 RF카메라를 빌려 왔으나 간섭으로 비오곤렌즈가 아예 체결이 불가능하였습니다. 

결국 최소초점거리인 0.9m를 기준으로 핀을 맞추고 정확하진 않지만 교정치수로 0.3mm를 정합니다.
0.1mm의 판으로 링형태의 교정판을 만들어 핀을 조정하기로 하였으나 레이저 절단으로 하기에는 너무 박판이라 어렵다는 견해를 받았습니다.
어쩔수 없이 좀 번거롭더라도 황동 박판을 사서 수작업으로 링을 따야겠습니다.
그래서 우선 0.1mm와 0.2mm 두께의 종이로 링을 만들어 렌즈에 결합된 어댑터에 끼워 높이를 0.3mm 높여주었습니다.
 


이제 다시 동일한 400tx 필름을 물여 테스트를 해봅니다.
현상해 보니 얼추 근거리에서 초점이 맞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처음 촬영했던 결과들 보다 핀이 잘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예민한 건지 2400dpi tif로 스캔한 스캔원본들에서 비오곤의 그 쨍함이 안 느껴집니다.
냉정한 시선으로 볼 때 사진에서 선들이 살아 있지 않습니다.
선들이 하나하나 살아 있는게 비오곤의 특성인데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리사이즈 후 샤픈을 한방 먹이면 사진이 완전히 달라지는 마법이 일어납니다. 
선들도 좀 더 명확해지고 사진도 좀 더 쨍하게 살아납니다.



제 변태실험은 여기까지입니다.
어댑터를 더욱 정밀하게 수정하면 콘탁스 바디에 물려 찍어서 나오는 비오곤의 그 쨍함과 날까로움이 
바르낙에서도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일반 개인으로서의 제 한계는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우선은 이 정도 수정된 어댑터와 포토샵의 힘을 빌려 칼짜이즈의 비오곤 21mm를 바르낙에서 즐겨볼려 합니다.
*^^*


미싱보스/이유현  2019. 02. 03.

 


[conditions] 
필름 정보: kodak 400tx
현상 데이터: D-76 1:1 20도 9분 45초 현상
스캔정보: epson4870 번들 프로그램으로 2400dpi로 스캔
올려진 스캔 원본 샘플은 1700픽셀로 리사이즈만 해서 올림
리사이즈는 한번에 950픽셀로 줄이고 
샤픈은 언샵마스크에서 amount 30%, radius: 1.5pixels, threshold : 0 levels 조건으로 한번만 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