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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스댕C
FST - 부석사 2011

스댕C 2018-10-07 14:56:01 169

사진과 입학후 맞는 첫 방학

교수님의 유혹에 처음으로 출사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게 벌써 17년전이네요. 
그렇게 알게된 경북 영주 부석사 

9월의 마지막 주말을 부석사에서 지내고 온 후
기억에 남는 부석사 여행 얘기를 끄적여봅니다.

2011년 여름
평소 부석사에 대해 추억이 많은 친구들과
1박2일 부석사 주말여행을 떠나기로 합니다.
7월9일 새벽 2시 
저희집 앞에서 다같이 모여 차 한대로 출발하는데 
장마가 한창이던 시점이라 폭우를 뚫고 위험 천만한 운전을 합니다.
(물론 운전은 다른 친구가 ㄷㄷ)

쉬엄 쉬엄 천천히 도착해서 보니 오전 6시 반정도
가장 먼저 소수서원으로 갔습니다
당연히 아직 열지도 않았습니다.
빗줄기가 아직은 조금 있던 시점

` 너무 일찍 왔네? '

라고 자책하고 있던 시점
관리인 분께서 나오셔서 물으시더군요
어디서 왔는지 뭣하러 왔는지...

당연히 서울에서 이곳 영주 여행왔다고 하시니
그럼 아직 열려면 멀었으니 빨리 안에 들어가서 구경하고 오라고 
(입장료도 안받으시고 말이죠)
이름 모를 관리인 아저씨의 호의덕에 사람이 1도 없는 새벽의 소수서원 관람이라는 
왠만해선 만나기 어려운 호사도 누려봅니다

그렇게 아침 일찍 소수서원을 보고 
원래 목적지인 부석사 평화민박에 짐을 풉니다.
짐풀고 아침 먹자마자 엄청나게 비가 쏟아집니다
운전한 친구와 저를 제외하고는 아주 잠만 잘자더군요 
빗소리가 ASMR이라도 되나 봅니다.

그렇게 일어나서 오후에 일행이 합류하고 부석사를 올라갔습니다
비가 걷히는 그런 시점
구름의 움직임이 역동적인 모습을 보면서

`그래..부석사는 꼭 은행나무 때문에 오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데야'

라고 스스로 위안이 아닌 경탄을 합니다.

 

내려와서 신나게 밥해먹고 술마시고 놀고 
다음날 돌아오는 아주 짧은 여행
같은곳을 갔던 사람들과 다시 그 장소에 갔음에도 즐거웠던 오래된 기억 

저에게 부석사는 그런곳 같습니다.


* FST는 Floating Stone Temple 이라고 피요피요 님께 저작권이 있습니다(라고 주장을 해봅니다)